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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 정치력 신장 돋보인 한해였다

올 해는 정치·문화적으로 뛰어난 한인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카고 한인사회가 미주를 비롯해 한국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 11월 중간선거는 중서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첫 무대로 평가받았다. 또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이 주어짐에 따라 한국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한 한인 2세가 최종 결승까지 진출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 한국에서도 아이돌 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가수 타블로의 학력진실을 요구한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운영자로 밝혀진 아이디 ‘왓비컴즈’의 김 모 씨가 시카고에 거주한 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카고가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2010년 시카고 지역의 한 해를 인물로 살펴봤다. 1.아메리칸 아이돌 & 수퍼스타K 출신 존 박 시카고 출신 훈남 존 박의 인기가 시카고에 이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해 초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에서 TOP 20에 진출해 큰 화제를 모았던 그는 한국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net의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연해 최종 무대에 올르는 등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카고 출신의 연예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GBN(Glenbrook North) 고교 출신인 박 씨는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경제과에 재학 중이며 아카펠라 그룹 ‘퍼플 헤이즈’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2 .홍석영 IL 복지부장관대행 지난 8월 일리노이주 복지부 장관대행으로 한인 홍석영씨가 임명돼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09년부터 일리노이주 복지부 수석보좌관으로 일해온 홍 씨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복지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켄트 법대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찰청 검사보, 주정부 수석정책고문, 복지부 수석행정판사 등을 역임했다. 일리노이 주에서 한인이 장관 직위에 오른 것은 전신애 전 연방 노동부 차관보가 1989년부터 1999년까지 금융규제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이래 두 번째로 홍 씨는 한인사회의 자랑이 됐다. 3.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운영자로 밝혀진 아이디 ‘왓비컴즈’의 김 모 씨가 시카고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지난 10월 9일과 10일 시카고 중앙일보가 두 차례에 걸쳐 김 씨의 자택과 서버브 지역 한 식당에서 만나 단독 인터뷰를 했다. 김 씨는 “조국에서 학력을 위조해서 사기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국 경찰이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만큼 경기가 있다면 타블로가 이긴 것”이라며 시카고를 떠날 것임을 밝혔다. 왓비컴즈는 1968년 지미 러핀이 불렀던 ‘왓비컴즈 브로큰 하트’라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이민자의 애환을 담은 노래다. 4.스티브 김· 존 최·훈영 합굿· 존 허 공화당 소속의 스티브 김이 아시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일리노이 주 전역 선출직(검찰총장)에 도전했다.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100만표가 넘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은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미네소타 램지카운티의 존 최 검사장과 미시간 훈영 합굿 주상원이 당선돼 중서부 지역 한인 정치력의 신장을 확인했다. 민주당 소속인 존 최 검사장은 세인트폴 검사장 출신으로 국제도시변호사협회(IMLA) 선정 2009 최우수검사장에도 뽑힌 바 있다. 합굿 주상원은 2002년 미시간주 사상 첫 한인 하원에 당선된 뒤 3선 의원으로 하원 교통 분과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향후 연방 의원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21년 동안 시카고 시장을 역임해온 리처드 데일리 시장의 7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한인 존 허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실시된다. 5.한국과 정치인 교류 활발 2012년부터 실현되는 해외동포 참정권으로 인해 시카고를 찾는 한국 정치인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9월 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방문에 이어 11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카고를 방문했다. 자천타천으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정치인 모두 시카고 방문이 9월 초 리차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의 첫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참정권이 주어진 동포사회 표심 잡기가 본 목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21년간 시카고 시정을 이끈 데일리 시장의 첫 방한은 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져 정치적으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6. 현태훈 한인 첫 쿡카운티 판사 쿡카운티에서 첫 한인 행정판사(Cook County Administrative Law Judge)가 탄생했다. 형사법 변호사로 활동한 현태훈 행정판사가 주인공으로 쉐리프가 관련된 마약 등의 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8대 한인회 법률고문과 시카고한인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6월에는 노스브룩 지역위원회 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현 행정판사는 “그동안 판사직에 여러차례 도전했었지만 한인 쿡카운티판사로는 처음이다. 5년 이상 검사로, 15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사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7.지역 경제인 한국 진출 유명 멕시칸 패스트푸드업체인 타코벨이 한국에 진출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스포츠랜드의 박만종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이태원에 타코벨 한국 1호점을 오픈했다. 타코벨은 현재 인도와 두바이를 포함해 240여개의 해외 점포가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다이닝 레스토랑 형태로 운영되기도 했다. 타코벨은 11월 신촌에 2호점을 내고 내년까지 6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8.일리노이 첫 탈북자 시카고 중앙일보가 올 초 일리노이주 최초 탈북자 여성 김 모 씨를 만났다. 김 씨는 지난 2004년 10월 제정된 ‘북한인권법’(North Korea Human Rights Act of 2004)에 따라 태국난민 수용소에서 UN 고등판무관의 면접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최초의 탈북 여성으로 시카고에는 지난 2007년 도착했다. 2년 뒤인 지난 해 9월 북서부 서버브의 한인교회에서 타인종과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미국 생활은 시간이 없고 힘들다. 살기는 좋게 만들었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바쁘게 살게끔 만들었다”며 앞으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해 자신과 같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를 돕고 싶어했다. 9.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 방문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인 원더걸스가 지난 6월 시카고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 해에 이은 2번째 방문으로 원더 걸스는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2PM과 함께 한국의 팝 문화를 시카고에 알렸다. 미주 투어와 함께 발매된 원더걸스의 미국 데뷔 앨범에는 새로운 타이틀곡의 영어, 한국어, 중국어 버전을 비롯해 ‘노바디(Nobody)’, ‘쏘 핫(So hot)’, ‘텔 미(Tell me)’ 등 히트곡들의 영어 버전은 물론 ‘노바디 레인스톤(Nobody Rainstone)’ 영어 버전, ‘노바디 제이슨 리믹스(Nobody Jason Remix)’ 등이 수록됐다. 10.이순신에 빠진 미국인 만화가 ‘이순신에 푹 빠진’ 미국인 만화가 온리 콤판씨가 최근 영문 코믹북 ‘이순신(Yi Soon Shin)’ 3권을 발매했다. 총 12권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될 코믹북 ‘이순신’은 충무공이 이끌었던 임진왜란 전투 7개를 바탕으로 한 영웅담이다. 이에 앞서 콤판씨는 지난 해 12월 옥포대전의 승리를 그린 1권을 시작으로 올 6월에 옥포대전 이후 사천해전 발발을 배경한 2권을 발매했다. 내년 12월 1번째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 4권을 발매한다. 콤판씨는 “이순신 장군은 불의에 맞서 굴하지 않고 무자비한 정복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비판적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며 3권 발매 소감을 밝혔다. 정리=임명환 기자

2010-12-30

블랙혹스에 웃고 드림액트에 울다

중서부의 2010년은 득도 많았고 실도 많았다. 블랙혹스가 49년만에 스탠리 컵을 들어올렸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시카고를 떠나게 됐고, 동성커플 배우자 권한 합법화는 역사에 기록되게 됐지만 불체자 자녀들은 또 한번 꿈을 꺾게 됐다. 일리노이 주를 중심으로 중서부의 2010년을 돌아본다. 1.데일리 시장 퇴임발표 및 일리노이 중간 선거 지난 21년간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리차드 데일리 시장이 퇴임의사를 밝힌 뒤 28일 현재 14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람 이매뉴엘, 캐롤 모슬리 브라운, 대니 데이비스 등 유력 정치인들과 한인 존 허가 후보로 등록했고 이매뉴엘의 자격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편 11월 2일 실시된 일리노이 중간선거에서는 주지사는 민주당 팻 퀸이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으나 연방 상원의원은 공화당 마크 커크 후보가, 연방 하원 10지구는 로버트 돌드가 당선되는 등 공화당 후보들이 약진했다. 2세 한인 정치인 배출도 성공적이었다. 일리노이의 스티브 김은 검찰총장 도전에 실패했지만 훈영 합굿이 미시간 상원의원에, 한인 2세 존 최는 미네소타 램지 카운티 검사장에 당선됐다. 2. 센서스 결과 IL 하원 1석 줄어 지난 4월 10년만에 센서스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중서부 지역 인구는 총 6천692만7천1명으로 3.9% 소폭 증가하면서 1990년 이후 최저 증가치를 기록했다. 미시간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한 주로 기록됐다. 일리노이 주 인구는 총 1천283만632명으로 연방 하원 의석을 한 자리 잃게 될 전망이며 중서부 지역 미주리, 미시간, 오하이오 주 등도 의석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3. 드림액트 끝내 무산 청소년 불법 체류자를 구제하는 드림법안이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 9월 상원에서 부결된 뒤 공화당 요구를 수용해 12월 다시 추진했지만 하원 통과에서 만족해야 했다. 딕 더빈과 구티에레즈 등 일리노이 출신 정치인들이 앞장섰고 마당집을 비롯한 중서부 이민단체들은 동영상 만들기, 지역 의원 전화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4. NHL 블랙혹스 우승 시카고 블랙혹스가 49년만에 스탠리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블랙혹스는 6월 9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HL 결승 6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를 4-3으로 물리치며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 지었다. 통산 4번째 우승이자 스탠리컵 결승 시리즈 사상 첫 원정 승리다. 5. 블라고야비치 재판 연방 상원의원직 매관 매직 혐의로 기소된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연방 배심원들은 혐의 24개 중 FBI에 위증한 혐의만을 유죄로 평결했고 나머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미결정 심리를 선언했다. 2차 재판은 피고측의 연기 요구에 따라 내년 4월 20일 열리게 됐다. 6. 오프라 윈프리 최종 시즌 시카고의 아이콘 ‘오프라 윈프리 쇼’ 최종 시즌이 시작됐다. 2011년 9월 종영하는 윈프리 쇼는 1985년 첫 방영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토크쇼로 자리잡은 지 26년만에 종영한다. 윈프리는 최종 시즌을 기념해 방청객들을 호주로 초대하는 등 역대 최대의 ‘통 큰’ 선물을 제공했다. 7. IL 동성 부부에 법적자격 허용 일리노이 주가 동성 부부들에게 이성 부부에게 주어지는 일부 법적 자격을 허용(Civil Union) 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주 하원과 상원을 각각 통과했으며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놓았고 내년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8. 아메리칸 아이돌 바람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에서 서버브 마운트 프로스펙트 출신 리 드와이즈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면서 11월에는 자신의 데뷔앨범을 발매했다. 드와이즈와 함께 결승에 오른 크리스탈 바우어삭스 역시 오하이오 출신이며 노스브룩 출신 한인 존 박은 최종 20인에 이름 올리는 등 중서부 스타들이 다수 배출됐다. 9. 유나이트드-콘티넨털 항공 합병 유나이티드 항공과 컨티넨탈 항공이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항공사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로 새출발 했다. UAL은 지난 5월 컨티넨탈을 31억 7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컨티넨털 항공의 제프 스미섹이 CEO를 맡게 됐다. 유나이티드는 현재 90억 달러 현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2013년까지 연 10~12억 달러의 추가 이익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 대학 학비 인상 및 대학원 인기 주정부 예산적자로 대학별 지원금이 연체되면서 일리노이 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을 인상,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일리노이대학-어바나 샴페인은 2010~11년 신입생 등록금을 9.5%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같은 이유로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등록금 인상에 동참했다. 반면 대학원들은 실업률을 피해 몰려든 역대 최다 신입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정리=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2010-12-29

어려워도 온정은 살아 있다. 북한 도발, 안보의식 고취

올해도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강력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형편에서도 주위를 돌아보는 온정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지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전해진 북한의 무력도발 소식은 고향을 떠나온 한인들에게 근심을 던졌지만 한인들은 앞장서 FTA 성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년 365일 시카고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각종 이슈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1. 강력사건 올해도 한인들이 연루된 강력사건이 많았다. 지난해 말 시카고에서 환전상을 운영하다 살해된 최 모씨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8월에는 함께 거주하던 한인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혐오범죄 피해를 입은 유학생 소식 등으로 한인사회가 슬픔에 젖었다. 2. 천안함, 연평도 도발 천암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도발로 한인사회 관심이 한반도로 쏠렸다. 한국 정부가 보다 강력한 응징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동포들의 마음은 똑같았다. 한인회와 평통, 향군 등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련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강력한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 한미FTA 비준 촉구 활동 한미FTA의 의회 비준을 위해서 한인들이 힘을 모았다. 한미 양국간 타결로 의회 비준을 남겨둔 상황에서 한인들은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FTA를 지지해 줄 것으로 호소했다. 양국간 무역 증대는 한인사회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4. 모의재외선거 실시 2012년으로 다가온 재외동포들 참정권를 앞두고 시카고에서도 모의재외선거가 실시됐다. 하지만 투표율은 기대와는 달리 중서부 지역 16%, 미주 전체 22%에 그쳤다. 우편투표가 불가능하고 투표소 부족, 신문 광고 제한 등의 현재 규정으로는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5. 월드컵 단체응원 태극전사들이 첫 원정 16강을 이뤘고 시카고 한인들도 기쁨을 함께 나눴다.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인들이 4년만에 다시 모였고 대표팀은 응원에 부응이라도 하듯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카고에서는 단체응원이 한차례만 열려 아쉬움을 남겼다. 6. 복수국적 허용 해외 동포와 결혼 이주민, 글로벌 인재 등에게 복수국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국적법이 내년부터 전면 발효된다. 지난 5월 개정된 국적법은 이미 일부 조항이 적용되고 있고 영주 귀국하는 65세 이상의 재외동포들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규정이 1월부터 발효된다. 원정 출산과 병역기피 등으로 복수국적을 악용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7. 한국전 60주년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식과 행사가 열렸다. 이제는 백발이 된 한국전 참전용사의 피와 땀은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의 토대가 됐다. 한미혈맹의 상징이 된 이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 건립이 시카고에서 추진되고 있다. 고령이 된 한국전 참전용사의 현실을 감안, 빠른 시일내에 세워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결과물은 없는 상태다. 8. 계속되는 아름다운 기부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웃들을 향한 한인들의 온정은 끊어지지 않았다. 10월 본사가 개최한 위아자 나눔장터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한인회와 문화회관에 전달됐다. 또 중서부한인회연합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 클리블랜드 한인회가 공동 주관한 한미우호네트워크 행사가 12월 처음으로 열려 현지사회에 한인들의 손길이 뻗었다. 몇 년간 중단됐던 푸드바스켓 행사가 올해 부활돼 흑인사회가 반겼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인들의 온정은 더욱 빛났다. 9. 문화회관 건물 구입 시카고한인문화회관이 서버브 윌링에 자체 건물을 구입했다. 그간 문화회관 기금 모금과 운영, 위치 선정 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됐으나 건물 구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문화회관은 현재 개관식을 앞두고 리노베이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새로운 회장도 선임 중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시작돼 한국 전통문화 계승과 정체성 확보, 한인사회 알리기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회관을 위해 조성된 특별 기금 관리를 두고는 아직까지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10. 한식 세계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에 맞춰 중서부 지역에서도 한식을 홍보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맥코믹플레이스와 알링턴하이츠 경마장, 미네아폴리스 등지에서는 맛 좋고 몸에도 좋은 한식이 현지사회에 널리 소개돼 한식을 사랑하는 타인종들에게 어필했다. 정리=박춘호 기자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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